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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서 행복한 사람들

by lemirhee78 2025. 1. 30.

책 소개 

 

커플들의 삶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야스미나 레자의 일곱 번째 소설 『행복해서 행복한 사람들』. 18명의 인물들을 통해 삶과 행복, 고독,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21개의 에피소드로 구성하여 개인 간의 소통과 공감의 부재, 그로 인한 개인의 소외와 고독을 그리고 있다. 연극을 보는 듯 생동감 있게 살아 움직이는 인물들이 평범한 사건들 속에서 벌거벗은 삶의 실상을 마주하게 된다.

 

슈퍼마켓에서 말다툼을 벌이고 침대에서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서로에게 일정하게 필요한 존재임을 알고 있는 평범한 부부로 보이지만 애인이 있는 오딜과 친구가 아내 모르게 사귀던 파올라 쉬아르를 소개받기로 한 로베르, 서로를 무시하고 증오하면서도 괜찮은 부부로 보이기를 원하는 에른스트와 자네트, 수많은 여자들과 염문을 뿌리고 다녔지만 평생 처음으로 정원사와 바람이 난 아내에게 충격 받은 다리위스 등의 인물들의 삶을 살펴보며 탐색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삶에 대한 통찰을 담아냈다.

 

책 속으로

 

“나는 그에게 이렇게 말할 채비가 되어 있다. 내 삶에 유쾌한 누군가를 보내주실 수 있어요? 그와 더불어 웃을 수 있는, 걷기를 좋아하는 누군가를요. 아버지는 분명히 적당한 사람을 알고 계실 거예요. 구식 외투 속에 말끔히 접은 머플러를 두르고 든든한 팔로 나를 안아줄 사람, 나를 눈 속으로, 숲 속으로 데려가 함께 길을 잃지 않고 산책할 그런 사람 말이에요.” - 32p

 

“공갈 젖꼭지와 구겨놓은 기저귀가 속이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요람 속에 나동그라져 있었다. 천장의 기묘한 빛을 받아 천과 시트, 수건, 턱받이들이 모두 노랗게 보였다.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흐릿한 그 밀폐된 세계 속에서 하나의 삶이 시작되고 있었다.” - 76p

 

“내가 찾는 건 슬픔의 냄새다.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것보다 더 깊은, 현실과 전혀 상관없는 만져지지 않는 어떤 것. 내 삶은 아름답다. 나는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산다.” - 106p

 

“쓸데없는 동시에 사라지지 않는 선물들. 내게는 현재라는 유일한 실재로 환자들을 설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이집트 사내는 내 입속에 지폐를 넣고 한 손을 내 얼굴 위에 올렸다. 나는 그가 준 모든 것을 받았다. 그의 성기, 돈, 쾌감, 슬픔을.” - 108p

 

“한때 가치 있던 물건들이 시간과 더불어 쓸데없는 짐이 되고 만다. 나는 다리위스에게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커플 사이에는 아무도 끼어들 수 없다. 커플을 이루며 살 경우에도 우리는 커플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 179p

 

“젊음이라는 것, 살아낼 세월이 앞에 있다는 게 그런 것이었다. 다시 말해 아무것도 아니었다. 깊은 심연. 하지만 떨어져 내리는 그런 심연은 아니다. 눈앞 높은 곳에 있는 심연이다.” - 191p

 

출판사 서평

 

프랑스 세자르 최우수 극본상을 받은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야스미나 레자의 신작 소설

 

행복이란 무엇인가?
종양처럼 삶을 조금씩 잠식해가는 타성과 습관과 체념 속에서 사랑을 말할 수 있는가?
가족 속의 고독이라는 가장 내밀하고 타인과 나눌 수 없는 그 무엇을 천착하는,
이 고통스럽고도 아름다운 책을 덮으며 당신은 어떤 결론을 내릴 것인가.

 

가족 속의 고독이라는 내밀하고 타인과 나눌 수 없는 그 무엇을,
공기 같은 가벼움과 위트로 경쾌하게 풀어낸 소설!

 

2013년 출간 이후 현재 프랑스에서만 10만 부 이상이 팔렸고 11개국에서 번역 출간된 베스트셀러인《행복해서 행복한 사람들》은 우리에게 《스페인 연극》, 《아트》 등의 극작가로 널리 알려진 야스미나 레자의 일곱 번째 소설이다.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18명의 인물을 통해 삶, 행복, 고독, 죽음에 대해 조명하는 야스미나 레자는 이 흥미진진한 소설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의 이야기를 보기 드문 솜씨로 펼쳐놓는다. 남편과 아내, 부모와 딸, 애인과 정부이기도 한 이들은 각각의 상황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드러내는데, 각 인물들의 관계를 알고 있는 독자로서는 그들 간의 내밀함을 밖에서 보는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극작가의 명성에 걸맞게 한 편 한 편의 짧은 소설들은 마치 잘 짜인 연극을 보는 것처럼 생동감 있게 살아 움직인다. 일상의 평범한 사건들 속에서 삶에 대한 사유를 이끌어내는 데 일가견이 있는 야스미나 레자는 개인 간의 소통과 공감의 부재, 그로 인한 개인의 소외와 고독을 소설의 언어로 박진감 있게 풀어놓는다. 경쾌함과 장중함과 미스터리가 절묘하게 뒤섞인 21편의 콩트는 독자들을 때로는 빵 터지게 만들고, 때로는 가슴 뻐근하게 감동시킨다. 주었다가 빼앗고 열광하게 했다가 기진맥진하게 만드는 우리의 삶처럼.
야스미나 레자가 말한 행복의 재능 또는 행복의 의지를 생각하게 하는, 오랜만에 만나는 기지 넘치는 유쾌한 소설이다.

 

프랑스 세자르 최우수 극본상을 받은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야스미나 레자의 신작 소설
“삶, 특히 커플의 삶과 일탈, 그리고 행복에의 의지”

 

6권의 소설을 출간했고 오랫동안 연극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희극 작가로 국제적 명성을 누리고 있는 야스미나 레자가 삶, 특히 커플의 삶에 대한 놀라운 소설을 새로 발표했다. 저자는 21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흥미진진한 소설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보기 드문 솜씨로 풀어놓는다. 서로 연결된 콩트들로 이루어진 이 소설의 인물들은 이리저리 얽히고설켜서 삶을 이어나간다. 저자는 끊임없이 사람들과 그들의 일탈을 관찰하고 인물의 성격을 연구한다. 남편과 아내, 부모와 딸, 애인과 정부이기도 한 18명의 인물들이 서로 엇갈리고 서로 호응한다. 서로 연결되는 인물들의 이면을 알게 될수록 독자는 때때로 배꼽을 잡고 웃다가 가슴이 죄어드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인물들이 바로 눈앞에서 웃고 싸우고, 옷을 벗는 듯한 실감나는 현장성은 작가가 오랫동안 희곡을 써온 데서도 기인할 것이다.
《행복해서 행복한 사람들》에서 저자는 권력관계가 와해된 관계들 간의 갈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떤 인물은 격렬한 슬픔에, 또 어떤 인물은 잔인한 우울에 휩싸인다. 사람들은 비밀을 털어놓을 누군가를 찾지만 믿을 수 있는 사람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이들, 감추고 싶은 주제를 전혀 빈정거리지 않고 받아들일 사람들을 찾기가 어렵다. 각각의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을 탐색하면서 야스미나 레자는 인간의 나약함에 대한 그녀의 시선을 더욱 깊이 있게 벼린다. 명철하고 냉정하지만 무한한 공감에 넘치는 시선이다.

 

《행복해서 행복한 사람들》은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18명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조명한다. 이 책을 번역한 김남주 씨는 “단지 현재 결혼제도의 실상과 모순을 파헤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 본성에 대한 가차 없는 탐색으로만 얻을 수 있는 통찰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의 키워드는 사랑과 죽음, 다시 말해서 삶과 죽음이다.”라고 요약했다. 오딜 토스카노는 석면 피해 노동자들을 위해 일하는 변호사로 경제 칼럼니스트인 로베르 토스카노와의 사이에 두 아들이 있다. 슈퍼마켓에서 말다툼을 벌이고 침대에서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서로에게 일정하게 필요한 존재임을 알고 있는 평범한 부부지만, 오딜에게는 레미 그로브라는 애인이 있고, 로베르는 친구 뤼크 콩다민이 아내 모르게 사귀던 파올라 쉬아르를 소개받기로 한다. 오딜의 부모인 에른스트 블로와 자네트 블로의 사이는 최악이다. 평생을 해로한 이 결혼의 실체는 무서울 정도로 황량하다. 에른스트는 자네트를 무시하고 자네트는 에른스트를 증오하는데, 그러면서도 괜찮은 부부로 보이기를 원한다. 라울 바르네슈는 아내 엘렌을 사랑하지만 언제나 게임이 우선이고, 자신과 함께 있는 걸 최우선으로 놓지 않는 남편에게 지친 엘렌은 30년 만에 버스에서 만난 옛 남자가 내민 손을 잡는다. 아름다운 여배우 룰라 모레노는 한사코 정복되지 않는 남자 다리위스 때문에 속을 끓이고, 수많은 여자들과 염문을 뿌리던 다리위스는 정작 평생 처음으로 정원사와 바람이 난 아내의 한방에 넉아웃된다. 그런데 엘렌이 포기한 라울에게 자네트는 호감이 담뿍 담긴 눈길을 보낸다, 그것도 다름 아닌 남편의 장례식장에서. 에른스트 블로는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던 대로 마침내 화장장의 문 너머로 사라진다.
늘상 접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소소한 일상이 야스미나 레자의 시선으로 재탄생하면서 익숙하지만 특별한 그 무엇으로 다가온다. 책의 원제 ‘Heureux les heureux’는 보르헤스의 말에서 따온 것이다. 원제를 우리말로 직역하면 ‘지금 행복한 사람들은 행복하다?정도가 될 것이다. 삶을 해부하는 저자의 펜은 엄정하고 날카롭다. 모두가 과장을 추구하는 현실에서, 야스미나 레자는 음울하게 빛나는 엄정한 통찰력으로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의 벌거벗은 삶의 실상을 보여준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도덕과 직관적 감각 사이에서 앙드레 지드가 고민했던 문제를 이제 야스미나 레자가 이어받은 것 같다. 이 작품에서 야스미나 레자는 작중 인물의 입을 빌려 말한다. 행복이란 하나의 재능이라고.

 

《행복해서 행복한 사람들》에서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종양처럼 삶을 조금씩 잠식해가는 타성과 습관과 체념 속에서 사랑을 말할 수 있는가? 가족 속의 고독이라는 가장 내밀하고 타인과 나눌 수 없는 그 무엇을 천착하는, 이 고통스럽고도 아름다운 책을 덮으며 당신은 어떤 결론을 내리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