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어른을 위한 구체적인 기분 관리법!’
이 책에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어른을 위한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우리가 모호하게 알고 있는 기쁨, 슬픔, 행복, 상실 모든 감정에 대해 저자의 경험담부터 전문가의 견해까지 담겨 읽기 쉬우면서도 독자 입장에서 일상 속에서 따라할 수 있게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결혼식장에서 아버지가 딸을 보며 흘리는 눈물은 마냥 상실감을 겪는 것이기도 마냥 기쁜 것도 아닌 행복과 슬픔이 공존하는 감정일 것이다. 소중한 사람에게 혹은 친구에게 화를 냈을 때도 마찬가지다. 마냥 화가 나는 게 아니라 그 안에는 서운함과 상대가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까지 함께할 것이다.
이처럼 우리들이 일상 속에서 겪는 감정이란 복잡하고 쉽게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어른의 기분 관리법〉에서는 9명의 저자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성인으로서 보이는 통찰을 담아 독자로 하여금 당장 지금 처한 상황에서 하나씩 따라할 수 있게 쉬우면서도 깊이감 있게 구성 된 책이다.
책 속으로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 중 얼마나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표현할까? 일상적인 대화에서 물론, 나의 깊은 속내를 드러내야만 할 때 그리고 나의 속상함이나 서운함, 화가났을 때 어떻게 그걸 말로 풀어갈지 막막한 순간이 많다. 대화에서 적합한 감정 표현보다 적당한 표현으로 둘러댄다. 우리들은 확실하지 않지만 적당히 감정표현을 하며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거나 대화를 마친 뒤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집에서 생각한다.
‘아! 그렇게 말할걸!’
이때 후회해봐야 늦는다. 그래서 책을 읽고 전문 서적을 찾거나 관련 방송을 찾아본다. 나의 고민을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한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는 관련 알고리즘 동영상이 뜬다. 내가 필요했던 정보를 찾고 위안을 받거나 배우곤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나의 기분이 어땠는지 한 순간에 알아차리고 대화한다는 게 전문가도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다. 아니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매사에 자신의 기분을 알아차리며 살아갈까?
어른의 기분 관리법은 단순히 감정을 억제하거나 피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감정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그것들을 건강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데 있다. 감정의 바다는 때때로 폭풍우처럼 격렬할 수 있으나, 우리가 그 파도를 읽고 이해하는 법을 배운다면, 그것을 넘는 것이 가능해진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고 이를 언어로 전환하는 능력이다. 어른이 되어가는 여정에서 감정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우리 각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감정을 탐색하고, 그것들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프롤로그〉 중에서
우울증에 걸린 상태일까? 아니면 지금 상태가 좋지 않은 걸까? 혹은 우울증인데 상태가 심해진 걸까? 우울증에 걸린 사람중에서는 겉보기에 인생이 나쁘지 않은 사람도 꽤 있다.
원만한 친구 관계에 가정도 있고 번듯한 직업에 종사한다. 소속된 것이 있고 술이나 담배에 중독되지 않고 시간 관리까지 자기 관리를 잘하는 듯한 모습을 보면 겉보기에 완벽하다.
이렇게 건강한 삶을 사는데도 기분이 좋지 않다면 우울증이 맞을 수 있다. 하지만 우울증이 아니라 단지 끔찍한 삶을 살고 있다면 어떨까.
인간관계는 모두 끊겼고 가족들은 나를 미워하고 사랑하는 사람도 떠나고 인생 계획은 없다면 딱히 직업도 없고 술과 자극적인 것에 의존하며 내가 어떤 성취도 느끼지 못했고
무엇보다 앞으로 나갈 의지가 없다면 어떨까?
내가 정말 의학적으로 우울증이 맞다면 약을 먹거나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잠을 잘자면 된다. 하지만 그저 끔찍한 삶을 살고 있다면 본인의 삶이 최악이라는 걸 인정하는 게 첫 번째다. 그리고 하나씩 해결해야 한다.
그동안 귀찮다는 이유로 미루어왔던 일들을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이다. 방을 정리하고, 설거지를 하며, 주변을 깨끗이 정리해보라. 이러한 단순한 행동들은 우리의 마음에도 정리를 가져다줄 수 있다.
〈매일 마주하는 기분을 관리한다는 건〉 17p
감정 표현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것은 뇌과학적 관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인간의 뇌는 감정을 처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의 여러 부위, 특히 전전두엽 과 변연계를 통해 감정을 인식하고 반응한다. 이러한 뇌 부위들은 감정을 느끼고, 이해하며, 표현하는 과정에서 서로 복잡하게 상호작용한다. 예를 들어, 단순히 ‘화가 난다’고 말하는 대신, ‘실망스러워한다’, ‘좌절한다’, ‘분노한다’ 등으로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각각의 감정 상태에 따라 뇌의 다른 반응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감정의 섬세한 표현은 감정 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중요하다.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감정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표현할 수 있는 사람들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감정을 관리할 수 있다.
〈감정의 종류에 대하여〉 35p
사람들 사이 공간이 안정적이면서도 예측 가능해진다면, 우리는 모두 즐겁게 연결될 수 있다. 우리는 경험하는 모든 감정에 열린 자세로 받아들여야 한다. 온전히 감정을 인식할 때 나의 숨은 진짜 감정도 보인다. 그렇게 할 때만 진정으로 나를 포함한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을 보호하게 된다. 새로운 관계를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다. 상대가 속마음을 터놓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상대가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도와주자. 내가 듣고 싶은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상대를 도와주자. 나에게 진실이라 여겨졌던 것이 상대에겐 진실이 아닐 수 있으니 늘 열린 자세로 받아들이자.
출판사 서평
어른에게도 기분 관리 방법이 필요하다
스테디셀러 작가부터 18년 임상 심리학자까지.. 어른에게 필요한 기분 관리법이 모두 남겨있다.
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희로애락(喜怒哀樂)이다. 점점 무채색으로 변해가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다채로운 색깔의 필체와 통찰을 가진 9명의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은 우리 인생 그 자체다. 아무런 신호와 메시지도 없이 우린 삶이라는 선물을 받았지만 어떻게 살아야할지 우리가 느끼는 기분에 대한 매뉴얼은 제대로 전달 받지 못한채로 살아간다.
이런 상황 가운데에서도 모든 ‘어른’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고 저마다 희로애락을 느끼며 자신만의 인생에서 의미를 부여하며 평생을 살아간다. 만약 당신의 인생이 무취무색처럼 느껴지고 하루하루 느끼는 기분이 뭔지 모르겠다면 〈어른의 기분 관리법〉을 만나보기 바란다.
그동안 알 수 없었던 혹은 찾고 있었던 정답지가 될 수 있고 ‘내가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었구나!’하는 영감을 제시할 수 있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단 한 권의 책이라 자부한다.